조선의 사회
I. 조선 전기
사회편에서는 신분제도만 보고 넘어가면 돼.
조선이 건국된 후 경국대전을 보면 신분은 양인과 천민으로 나뉘어. 양천제라고 하지.
양인은 과거를 볼 수 있는 권리가 있는 반면, 조세와 공납 그리고 역을 부담해야 됐어.
그냥 일반 시민이라고 보면 됨.
반면 천민은 권리가 없었어. 하지만 그만큼 의무도 적게 부담했지.
예를 들어 위기 발생 시 잡색군으로 모여야 한다는 등의 가끔씩만 의무를 부담해.
물론 세금도 내지 않았고.
근데 얘네가 의무가 없다고 해서 인생이 편했다는 게 아니야.
어마어마하게 힘들게 살았지 진짜ㅠㅠ
암튼 조선이 들어서자 양천제 구분을 명확히 정하면서 신분제가 강화됐단다.
하지만 16세기에 가면서 양인 내에서도 신분이 갈려.
양반 중인 상민으로!
법적으로는 양천제지만, 봉건제도에서 현실을 따지자니 결국 귀족과 평민을 구분하는 반상제가 들어맞는 거지.
어느 사회에나 가진 자가 있으면 못가진 자가 생기기 마련이고 이에 따라 계층이 형성되는 거야.
● 양천제(법적 신분제). 반상제(현실 신분제).
II. 조선 후기
1. 신분제의 동요
임진왜란과 정묘병자호란 때 망할 왜놈들과 청나라 놈들이 다 때려 부수고 불 질러서 양안과 호적이 멸실돼.
즉 이게 누구의 땅인지.... 이놈이 양반인지 상놈인지 알 수가 없는 거야.
그래서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기준이 없는 상황;
세금을 못 거두어들이니 국가의 재정은 당연히 악화되겠지?
게다가 전쟁 직후라 나라가 황폐화되어 상태가 말이 아니었어.
이에 따라 돈 많은 놈들한테 돈을 걷기 시작함. 어떻게 돈을 걷었냐고?
신분 및 관직을 파는 거지. 즉 국가에서 납속책이나 공명첩을 팔아서 노비를 면천시켜주거나, 상민을 양반으로 승격시켜주는 거야.<★>
납속책은 국가가 납속에 의한 자에게 일정한 특전을 주는 것이고, 공명첩은 부유층에게 돈을 받고 판매한 명예직 임명장이야.
말이 어렵지?
걍 쉽게 국가가 관직 또는 신분을 어마어마한 돈을 걸고 팔았다고 생각하면 돼.
돈 필요하다고 국가가 완전 개막장짓을 하는 거지;
ㅋㅋㅋ
신분제 사회인 조선에서 돈 주면 양반 시켜준대.
너라면 안하겠니?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서 신분 사겠지?
집도 팔겠다ㅋㅋㅋ
많은 사람들이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신분을 구입해.
이러한 이유로 양반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단다.
그토록 엄격하게 유지됐던 신분제가 무너지기 시작한 거지.
양반의 수가 늘면 어떻게 되겠어?
상민의 수가 줄어든다고...
국가에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상민층의 수가 줄어들면 국가 재정이 악화되는 거지;
공명첩 발행으로 국가재정의 악화가 단기적으로는 해결이 됐을지 모르나, 시간이 갈수록 세금이 더욱 걷히지 않아서 나라 살림은 계속 어려워져;
암튼 공명첩의 발행은 이렇게 조선의 신분사회동요에 시발점을 제공했단다.
2. 구체적인 모습
(1) 양반
위의 표처럼 양반은 숫자가 많아져서 3가지 종류로 나뉘게 된단다.
한양에서 권력을 휘어잡고 잘나가는 권반.
향촌에 내려가서 글공부나 하는 그냥 보통 품질의 향반.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지꼴 난 잔반들...
향반과 잔반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경제력이야.
향반은 그래도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땅이 있어서 지대를 받으면서 공부할 여유가 되는데,
잔반은 거지야 완전;
땅이 없어서 공부는 커녕 먹고 살기가 빡빡해 ㅠ
조선후기에는 이런 잔반들의 수가 엄청 늘어난단다.
양반들이 좋아하는 성리학에 따르면 양반은 생업에 종사하지 않고 공부를 해야 하는데 돈이 없는 상황에서 이게 가능하냐고;
양반의 체신을 다 버리고 임노동자가 되거나, 밭을 갈며 농사일 해야지 뭐 ㅠ
(2) 중인
중인은 '서얼'과 '하급관리 및 전문기술자들'이야.
양반과 첩 사이에 나은 자식, 또는 의관(의사), 역관(통역사) 같은 사람들이지.
후기에 재미있는 사건이 발생해.
바로 신분상승운동!
서얼은 영·정조 때 수차례의 신분상승운동을 통해서 양반 신분을 얻은 사람들이 있어. 즉 성공한 거지!
박제가·유득공 같은 사람들은 임금님께 상소를 올려서 스스로 신분을 상승시켜 규장각 검서관이 되었단다.
그리고 철종 때는 신해허통으로 서얼들의 청요직 진출이 허용되지.
반면에 전문직 중인들은 신분상승을 소청했지만 실패했어.
(3) 상민
상민은 돈 많은 경영형 부농과 돈 없는 임노동자로 나뉘었어.
이 돈이라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더라도 그 힘은 무시무시한 거야.
잔반 따위는 부농한테 상대가 안돼.
A(부농) : 나으리~ 돈 빌려줄 깝쇼? 새로 태어나신 도련님 굶겨서야 되겠습니까?
B(잔반) : 오냐. 그래. 이 고마움 잊지 않겠다. 거기 두고 가거라.
A : 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 하십쇼~
3달 후....
A : 나으리~ 지난번에 빌려드린 돈은 언제 갚으실 겁니까?
B : 내 다음 달에 열리는 과거에 급제해서 녹봉을 받으면 너한테 맨 처음으로 갚겠으니 재촉하지 말거라.
A : 과거급제는 하실 수나 있으십니까? (비아냥 비아냥~)
B : 뭣이라?! 네 이놈! 천한 것이 양반을 능멸하려는 게냐? 썩 물러가거라.
A : 예~ 죄송합니다. (쳇. 두고 보자...)
또 3달 후...
A : 나으리! 급제 하셨습니까?
B : 그... 그게 내 조상들이 남인출신이라 조정에서 받아주지를 않는구먼. 미안허이. 내가 다음번에는 실수 않겠네. 그나저나 쌀 1가마만 더 보태주시게.
A : 말도 안되는! 내 돈 내놔라 이 사기꾼아!
B : 네... 네 이놈. 국법이 지엄하거늘 어찌 상놈이 양반한테 그런 망발을 하는 게냐.
A : 닥치시오. 내 관아에 고변하여 돈을 뜯어내고 말리라.
B: 이...이보게. 잠깐. 흠..... 내 양반의 신분을 팔 테니 이 족보나 사가거라.
A : 진작 그렇게 나올 것이지... 내가 비싸게 쳐줄 테니 내일 내 집으로 족보 들고 오슈.
B : 알았네... ( 나라가 망할 징조로다...)
이런 식으로 부농들이 잔반한테 족보를 매입하거나 족보를 위조하는 행위도 빈번히 일어나.
공명첩으로도 양반 신분을 살 수 있지만 꽤나 비싸단 말이야. 따라서 이런 불법적인 매매가 성행한 거지.
4. 천민
천민은 신분제 동요가 일어나니 그 틈을 타서 도망하는 자들이 속출해.
상황이 이러니 나라에서는 아예 세금을 더 거둬들이기 위해 천민을 상민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
영조 때는 일천즉천을 폐지하고 종모법을 시행해서 엄마가 상민이면 엄마의 신분을 물려받아 상민이 될 수 있었지.
일천즉천 모르면 안된다... 고려 때 다 얘기한 거에요.
그리고 정조의 아들 순조 때는 공노비를 대거로 해방시켜.
참고로 노비 중에는 공노비와 사노비로 나뉘는데, 전자는 나라가 주인, 후자는 개인이 주인.
이런식으로 많은 천민들이 면천을 했단다.
● 납속책과 공명첩으로 인하여 신분제의 동요가 일어남.
● 양반 : 권반·향반·잔반으로 구분됨. 잔반의 수가 많아짐.
● 중인 : 신분상승운동. 서얼은 성공. 중급관리 및 전문기술자는 실패.
● 상민 : 부농이 불법적으로 족보를 위조하거나 사들이는 일이 빈번.
● 천민 : 종모법. 공노비 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