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경제


갑자기 경제 파트가 나와서 의아했지?
수능에서는 각 시대의 경제 파트는 잘 나오지 않아.
하지만 조선 후기는 좀 중요해.
그 전 시대와는 달리 엄청난 변화가 생겼거든.
두가지를 우선 기억하자.
대동법, 이앙법!

I. 대동법
통일신라 편에서 녹읍에 대해 설명할 때, 조세(전세), 공납, 역에 대해 말한 것 기억나니?
각 시기마다 사정에 맞게 세세한 부분은 바뀌긴 했지만, 그 세금의 형태가 계속해서 이어져 내려와.
대동법을 본격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조선 후기의 조세, 역을 잠깐 알아보고 가자.
원래 조선 전기 것도 암기해야 하는데, 이제 수능에서는 나올 일이 없으니 조선 후기것만 기억해.
그것도 걍 이름 정도만 간단히 알면 돼.
조세는 인조 때 영정법<★>이 시행됐어.
원래 4두~ 20두를 걷었거든? 근데 감세 차원에서 1결 당 4~6두로 팍! 줄여줬다는 것을 기억해둬.
그리고 군역으로 인해 백성들이 고통 받으니, 영조 때 균역법<★★>을 시행해서 1년에 군포(베라는 옷감) 1필을 내면 군대를 안가도 될 수 있도록 해줬단다.

자! 중요한 대동법<★★★★>을 설명해 줄게.
공납이 뭐야?
특산물을 나라에 내는 거잖아.
근데 조선 전기에 와서 아주 웃긴 꼬라지가 만연해.
산촌에 막 해산물 내라고 하고, 어촌에 산짐승 가죽 내라고 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행정이 펼쳐진단다.
이것 때문에 백성들이 죽을 맛이었지.
그때 돈을 받고 특산품을 구해다 줘서 대신 공납을 내주는(대납) 방납업자라는 서비스 업체가 등장해.
백성들에게 엄청난 환영을 받았고, 이들 매출은 하늘을 찔러.

하지만 이 놈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지방 관아랑 손을 잡고 대납 금액을 엄청나게 올려 받아...
백성들이 어쩌겠어...
너 산촌에 사는데, 멍게를 공납으로 내래.
생업 그만 두고, 바다까지 왔다갔다 함?
반강제로 눈물을 머금고 비싼 돈 주면서 대납 서비스 이용해야지...
지금 대한민국에도 행정 시스템이 그지같은 경우가 많아서 불편한데, 조선 때는 심각한 비리까지 결탁하여 상상이 안되는 수준이야.
도둑놈들로 인하여 네 봉급에서 절반 넘는 금액이 빠져나간다 생각해봐.
조선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체감이 돼?

이런 미친 행정 시스템을 박살내버린 왕이 있으니... 그가 바로... 광해군이야.
광해군이 공납으로 인해 백성들이 고통받는 것을 알고, 특산물 내지 말고 모두 쌀로 내라고 해.
쌀은 구하기 쉽잖아.
이것만으로도 광해군은 백성들에게 그저 빛...
쌀로 공납을 거두고, 필요한 특산품이 있으면 정부에서 알아서 구해오는 거지.
이리하여 방납업은 폭망하고, 공인<★>이라는 새로운 직업이 떠올라.
정부가 쌀로 거둬들이면, 이들을 고용해서 거둬들인 쌀을 특산품으로 바꿔오는 직업이지.
행정 시스템 개혁 한방으로 백성들 삶이 이렇게나 윤택해져 ㄷㄷ

광해군은 공납으로 토지 1결 당 12두를 내라고 정하고, 이를 대동법이라 반포해.
뭔가 이상하지?
눈치 챈 사람?
토지 1결 당이래.
원래 그냥 인구수 대로 특산품을 거둬갔거든?
근데 소유한 땅 크기만큼 내야 함.
땅없는 가난한 자들은 안내도 된다는 거야.
당연히 반대로 땅 많은 부유층은 많이 내야 하고.

현대 세금 제도랑 비슷하지?
많이 벌면 많이 내게 되어있잖아.
이건 엄청난 혁명적인 변화야!!
대동법 내용 들었을 때, 부자와 기득권들이 가만히 있었겠어?
아주 대단한 반발이 있었겠지?
이런 반발로 대동법이 맨 처음 경기도에서만 시행됐는데, 전국적으로 퍼지는데 무려 100년이 걸림ㄷㄷ
이렇게 기득권에게 칼을 들이댔으니, 인조반정 크리를 맞게 된 것도 무리가 아니지.
대동법 꼭 기억해.

II. 이앙법
이앙법 아는 사람?
이거 모내기야ㅋㅋ
모내기는 다들 들어봤지?
곧바로 논에다 씨를 뿌리는 게 아니라, 일정한 크기의 가짜 못에다가 씨를 심고, 어느 정도 자라면 진짜 논에 빽빽하게 옮겨 심는 작업이야.
이게 왜 중요하냐고?
이 농업 기술 하나로 사람들 생활 및 사회 모습이 완전히 달라짐.

벼는 4월에 꼭 심어야 해.
늦어버리면 벼가 열리지 않아.
근데 보리는 가을에 심으면 5월에 수확할 수 있거든?
저 망할 한달 때문에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근데 이앙법 스킬을 시전하면, 보리를 수확할 때까지 굳이 땅을 이용하지 않아도 돼.
보리 수확한 후에 옮겨 심어버리면 되거든.
따라서 이모작이 가능해져.
수확량이 두배 두배 호시기 두마리 곡식 수준이야!!
게다가 이앙법으로 옮겨 심으면, 처음 논에다가 씨앗을 뿌리는 것보다 훨씬 더 빽빽하게 심을 수 있어.
농지 이용 효율이 엄청나게 올라가는 거지.

빽빽하게 심으니 잡초가 자랄 틈이 없어.
벼농사에 있어 잡초 뽑는 작업은 노동력이 정말 필요한 일인데, 잡초가 현저하게 줄어드니 필요한 노동력이 완전히 절감돼.
잡초 뽑을 노동력으로 더 넓은 땅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지?
따라서 경작 토지의 규모를 확대하여 넓게 농사 짓는 광작 경영이 가능해졌어.
근데 이앙법이 사실 고려 때도 있던 스킬이었어.
하지만 이앙법은 물이 엄청나게 필요하거든?
이앙법 시전했다가 비 제때 안내리면 1년 농사 다 망함.
농업 국가에서 온 백성이 이앙법 잘못 썼다가 농사 다 망해버리면, 나라 뒤집어진다 ㄷㄷ
이런 위험을 부담할 수가 없어.
그래서 정부에서 이앙법을 엄격하게 금지해.

근데 조선 후기에 오면서 수리시설이 발전하거든?
저수지 등 물 관리 기술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이런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든거야.
그럼 정부가 금지할 필요가 없잖아?
그래서 조선 후기에 이앙법이 대세가 되지.
사실 이앙법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야.
너네 이해하기 쉬우라고 내가 주저리 주저리 말한 거고,
이 스킬로 인해 백성들 삶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가 제일 중요해.

III. 조선 후기 삶의 변화
1. 농업
재빠르게 이앙법을 이용해 대성공한 사람도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이 존재했어.
이로 인하여 농민층이 분화가 돼.
무슨 말이냐면, 기회를 잡아 떼돈을 벌어들인 부농과 더 가난해진 빈농으로 갈린다는 거지.
누구는 광작 경영하고 있는데, 누구는 옛날 스킬 고집하다가 점점 망해가는 거야.

이앙법으로 식량이 엄청나게 많아지면서 먹고 사는 게 넉넉해진 사람들이 사치품으로 눈을 돌려.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너가 매달 내야하는 고정비용이 확!!!! 줄어들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다고 가정해봐.
그럼 외제차, 고급 향수, 명품 등이 눈에 들어오지 않겠어?
담배, 인삼 등을 상품작물이라 하는데, 이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나.
많은 사람들이 원한다고!!
이 말은 뭐다? 돈이 된다는 거야.
그래서 조선 후기에는 상품작물 재배가 아주 활발해져.<★★★>

2. 상업
조선 후기에는 농업 뿐만 아니라, 상업, 수공업, 광업 등 모든 산업이 다 같이 발전해.
상품 화폐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한단다.
학생들! 유기적으로 생각해야 해.
이앙법으로 인해 필요한 노동력이 절감되니, 많은 농민들이 일자리를 잃어.
그리고 광작 경영하는 부농의 횡포에 절망한 빈농들이 농사 망했다며 폐업을 하기 시작해.
그럼 이 사람들 뭐먹고 살아?
나라 경제가 망해서 일자리를 잃은 것이 아니라, 경제가 부흥하는데 그 시스템 변화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지?
이러면 반드시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이 농민들이 상업, 수공업 등 다른 곳으로 전직을 해.
식량이 많아지고, 상품작물 재배가 활발해지니, 시장은 어떻겠어?
일자리가 차고 넘치겠지.
누군가는 그 많은 작물들을 유통도 해야 하고, 관리도 해야 하며, 판매도 해야 할 것 아냐?
즉, 농사 그만둔 인력들이 시장으로 몰려 들어가는 거야.
이로 인해 시장이 커지고 상업이 엄청 발달을 해.

농업에서 부농이 등장한 것처럼 상업에서도 대기업들이 탄생을 해.
상품화폐경제가 미친듯이 발달하는 동시에 정조 때 금난전권 폐지로 시전상인들이 주춤하면서 그 사이 새로운 형태의 상인들이 힘을 얻는 거야.
대표적으로는 사상<★>도고<★>!
사상은 국제 교역과 국내 상업을 통해 자본을 축적한 상인 집단이야.
사상은 경상(경강 상인, 한강), 송상(개성), 만상(의주) 등이 있어.
지역 거점을 기반으로 상권을 키워나갔지.
독점적으로 상품을 매점매석하여 이윤을 취하는 상인을 도고라고 부르는데, 사상도 도고가 있고, 위에 말한 공인들 중에서도 도고로 성장하기도 했어.
이들 뿐만 아니라, 도시 시장에서 다 못파는 물량들을 지방으로 유통 및 판매하는 영업사원, 즉 보부상들도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린단다.
지방에는 5일마다 열리는 5일장 등의 시장이 열리잖아?
진주시를 예로 들면, 10월 1일은 판문동, 2일은 이현동, 3일은 평거동, 4일은 신안동, 5일은 성북동, 6일은 다시 판문동, 7일은 이현동... 이런식으로 열리는 시장이야.
보부상은 이런 지방 장시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고, 전국 유통망을 형성하였지.

3. 수공업
상품작물에 대한 수요만 증가했겠어?
온갖 수공업품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지.
따라서 민영 수공업이 엄청 발달해.
근데 문제가 있어.
사람들이 많은 수공업품을 원하는데 이 물량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수공업자들은 돈이 그닥 많지 않아.
즉, 초기 생산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거야.
이때 돈 냄새를 잘 맡는 상인들이 개입을 하기 시작해.

상인 : 야! 내가 돈 팍팍 투자할테니 넌 공장에 앉아서 물건이나 만들어! 옛다! 여기 돈이다.
수공업 : 와!!! 투자자님 사랑합니다! 뼈가 부서질 때까지 물건 생산해 내겠습니다!

투자금이 공장으로 들어가니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
투자자도 공장장도 돈을 엄청 벌겠지?
이렇게 상인이 미리 돈이나 재료 등을 수공업자에게 주고, 수공업자들은 물건을 납품하는 형태를 선대제라고 해.
선대제가 유행하면서 돈을 주는 상인이 갑, 수공업자가 을이 되어서 수공업자가 상인에게 예속되는 형태가 나타나.
선대제 단어 꼭 기억해.

4. 기타
농업, 상업, 수공업 뿐만 아니라 많은 분야들이 크게 발전을 하는데, 주목할 것이 광업이야.
빈농들이 시장 뿐만 아니라, 돈을 벌려고 광산으로 들어가.
노동력이 넘쳐나네?
이로 인해 수공업과 마찬가지로 투자금이 광산으로 흘러들어가고 금, 은 등을 캐는 민영 광업이 눈에 띄게 성장해.

또한 시장이 커지고 거래가 빈번해지니 물물교환이 힘들어져.
물물교환은 불편함이 많을 수 밖에 없지.
그래서 전국적으로 화폐 유통이 활발해진단다.

조선 후기 화폐 상평통보<★★★★>를 잘 기억해.
시험지에 이 사진 나오면 '조선 후기!!!'라고 외치면 돼.
아 물론 속으로 외쳐야지 미친ㅋㅋㅋ 입으로 외치면 시험장에서 강퇴 당하니 조심하고ㅋㅋ

● 영정법(전세, 1결 당 4~6두). 균역법(군역, 1년 1필)
● 대동법 : 방납. 공납을 쌀로 냄(1결 당 12두). 땅 많으면 많이 내고, 없으면 안내도 됨. 공인.
● 이앙법 : 모내기. 생산력 증가. 노동력 감소. 이모작. 많은 변화를 초래함.
● 농업 : 광작경영. 농민층 분화. 상품작물 재배 활성화
● 상업 : 상품화폐경제 발달. 사상(경상, 송상, 만상). 도고. 보부상(5일장 등 지방 장시를 돌아다니며 전국적으로 연결)
● 수공업 : 민영 수공업 발달. 선대제
● 광업 : 민영 광업 발달.
● 화폐 : 상평통보.

2022 수능 기출!

'상평통보' 단어 보이니?
'금난전권'도 보이네.
조선 후기 경제 상황이네?

1번 : 전시과는 고려.
2번 : 금융실명제는 대한민국.
3번 : 산미증식계획은 일제강점기.
4번 : 상품작물 재배 ㅇㅋ. 정답!
5번 : 벽란도는 고려.

정답 4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