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벌귀족과 무신정권

저번 시간에 왕과 호족들의 대립을 보여줬잖아.
그러다가 유학자들이 조정의 중책을 맡게 되면서 문벌귀족 사회가 도래한다고 했는데...
오늘은 이제 문벌귀족사회와 무신정변을 다룰 거야.
잼있게 공부해보자~

I. 문벌귀족
1. 문벌귀족의 탄생
처음에는 귀족들이 왕건이와 좋은 나라를 세워 보고자 으쌰으쌰하면서 나라 정치를 아주 잘 이끌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상해지는 거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라 자신들이 권력을 잡자 그 권력을 유지하고자 무리한 노력을 한 것이지.
이들은 여러 대에 걸쳐 중추원이나 중서문하성의 고위 관료가 되어서 고려 내에서 명문 귀족 가문으로 자리잡아.
이들을 문벌귀족이라 칭해.

2. 문벌귀족의 권력 유지 수단
문벌귀족이 권력을 잡기 위한 수단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3가지가 있었어.
음서제! 공음전! 근친혼!
음서제는 저번 시간에 얘기했으니 패스.
공음전은 5품 이상의 관리에게 지급이 된 토지의 수조권을 상속가능하게 하는 제도야.

지금으로 따지면...
네 직계 조상 중에 한분이 5급 공무원 이상이셨다면 그 분이 돌아가셨더라도 그 분의 월급이 여전히 너에게 지급되고 있는 거지.
이게 말이 되냐ㅋㅋㅋ 넌 걍 놀고먹어도 통장에 나라에서 주는 조상의 월급이 꾸준히 들어옴;
심할 경우에 음서제 혜택으로 네가 받는 돈은...
너의 월급 + 아버지 월급 + 할아버지 월급 + 증조 할아버지 월급 + .....+ XX할아버지 월급;;
문벌귀족의 부와 권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겠지?

게다가 동성혼(같은 성씨끼리 결혼. 남자와 남자끼리의 그런 동성이 아니라 같은 김씨끼리;)과 근친혼...
지금 생각하면 미친것 같지만, 뭐... 윤리적인 잣대는 시대에 따라 다른 것이니...
문벌귀족은 문벌귀족끼리 결혼하는 거야.
그들끼리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것이지.
다른 놈들은 절대 자신들의 특권에 끼어주지 않겠다는 얘기야.
이렇게 해서 국가 요직에 쉽게 진출할 수 있었지.

3. 문벌귀족의 위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는 법.
문벌귀족이 이처럼 어이없는 짓을 하다 보니 사회가 곪아터지기 시작해.
그러다가 대표적인 사건이 일어난단다.
바로 이자겸의 난<★★>묘청의 서경천도운동<★★>!


(1) 이자겸의 난
언제나 왕권에 가장 위협이 되는 자들이 누굴까? 바로 외척이야. 외갓집....
아빠왕이 일찍 죽어 어린 왕이 즉위하면 누구의 힘이 커지냐면...바로 엄마인 대비마마야.
하지만 대비 혼자서 뭘 다 할 수 있겠어? 궁중일도 워낙 많은데다가, 복잡하고, 게다가 여자잖아.
그러니 자신의 말을 잘 듣는 남자를 내세워야 돼.

누구겠어? 바로 자신의 오빠 혹은 남동생 또는 아버지겠지.
그럼 그들의 힘이 왕보다 강해져서 정권을 휘어잡고 나라를 뒤흔들게 돼.

고려시대에 그런 파워 있는 외척 중에 한 가문이 인주(인천) 이씨야. 경원 이씨라고도 해.
7명의 왕을! 무려 80여년동안 외척을 해먹은 집안이지. 죄다 집안 딸들을 왕실과 혼인을 시킨 게야.

이정도면 걍 고려는 인주 이씨의 것이라고 봐도 된단다;
그 인주 이씨 중에 이자겸이라는 사람이 있었어. 예종·인종 때 인주 이씨의 수장이지.

80년 동안 고려를 쥐고 흔들었는데... 그 권세는 왕을 능가하고도 남는 것이지.
이자겸 한마디에 왕도 갈아치울 수 있는 수준이야.

이런 권력에 크게 불만을 품은 인종은 큰 용기를 내어 이자겸을 죽이고자 했어.
근데 이자겸이 이를 알아채고 무신 척준경을 끌어들여 난을 일으켜.
이자겸의 난!
왕의 측근들을 다 죽이고, 궁궐을 불을 태웠으며, 인종을 감금해버린 사건이야.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자겸이 척준경과 대립을 하게 돼.
노비다툼 사건과 척준경 화재 비난 사건으로 사이가 틀어지게 됐거든.
이렇게 이자겸과 사이가 멀어진 척준경은 결국 인종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이자겸에게 배신을 때려서 군사를 몰아 이자겸을 체포해서 귀양을 보내버리지.
우두머리가 크게 얻어맞았으니 인주 이씨는 몰락하고 죄다 숙청당해버려.
또한 인종은 인주 이씨가 사라지자 결국 척준경도 제거했단다.
문벌귀족의 횡포와 어처구니없이 추락한 고려의 왕권을 보여주는 사례야.


(2) 묘청의 서경천도운동
초기에 잘나가던 선종·풍수지리사상이 시간이 지날 수록 교종·유교 사상에게 밀리기 시작하자 12세기 초에 두 사상이 한판 붙어!
이것이 바로 인종 때의 묘청과 정지상(이름 잘 기억해!)이 주도한 서경천도운동이야.<★★>
다음 시간에 설명하겠지만, 이 당시 여진족이 겁나 발전을 하여 거란족과 송나라를 뚜드려 패고 중국의 주인이 되어 금나라를 세운 상태였거든.


서경파는 "이곳은 대화세의 땅이므로 만약에 궁궐을 세워 도읍을 옮기면 금이 항복할 것입니다."라고 주장하면서 풍수지리설에 따라 서경으로 수도를 옮기자고 주장하지.
문벌귀족이 개경파, 즉 수도의 세력이라면, 서경을 비롯한 지방에서는 신진세력이 싹트고 있었어.
이들은 과거를 통해 왕의 측근이 된 세력이지.
이자겸의 난과 같은 문벌귀족의 횡포가 지나치니까, 문벌귀족에게 한판 뜨자고 선전포고를 한 거야.
개경파(문벌귀족, 금 사대) VS 서경파(신세력, 금 정벌)

그 둘이 불 튀기듯 주장을 관철하다가 결국에는 개경파의 승리로 끝나고 서경천도운동은 좌절돼.
묘청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서경에서 국호를 대위국, 연호를 천개라고 외치며 반란을 일으켰어.<★>
하지만 개경파 우두머리 김부식에 의해 1년 만에 진압당해 버린단다.


서경천도운동은 비록 좌절되었지만, 이로 인하여 서경에 대화궁이라는 궁궐이 지어졌을 정도로 사회적 파장력이 엄청났지.
또한 칭제건원이나 당시 중국인 금국정벌론을 통해 자주적 의식(북진정책의 이론적 근거)을 보여준 사건이란다.

4. 문벌귀족의 몰락
위 두 사건을 접하면서 문벌귀족의 파워를 실감했을 거야.
이런 파워가 그치지 않고 더욱 더욱 더욱 상승하다가! 결국.... 나락으로....
영원한 것은 없어. 문벌귀족도 패망하게 되지.
왜 패망?

바로 무신정변<★★>이 일어난 거야.
당시 고려는 무신들은 문신들에 비해 매우 차별을 받았어.
과거에 무과도 없었고, 승진에 제한도 있었으며, 군사 최고 지휘권도 문신이 갖고 있었지.

문벌귀족들은 무신들을 사람취급도 안했어.
문벌귀족 대표 김부식의 아들 김돈중이 무신들에게 존경받던 무신 정중부의 수염을 태우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같이 조정에서 근무하는 신하인데도 종 다루듯이 했거든...

게다가 문벌귀족의 토지 확대 때문에 하급 군인들이 군인전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자 불만이 폭발 직전이었어.
상황이 이러하니 무신들은 빡이 치겠어 안 치겠어;


그러던 어느 날 왕과 신하들이 왕의 놀이터인 보현원이라는 곳으로 나들이를 떠난 일이 있었어.
근데 보현원으로 가는 도중에 한뢰라는 문신이 이소응이라는 무신을 패는 사건이 발생한 거야.
이때 무신들 전체가 눈이 돌아간 거지.

근데 사실 무신들은 이의방, 정중부 등을 중심으로 이미 정변을 계획했었고,
보현원에 도착하자마자 창칼을 빼들고 문신들을 죽여버려.<★>
그리고 개경으로 돌아가서 많은 문신들을 죽인단다.
이를 무신정변이라고 해.
군사력을 바탕으로 무신들이 정권을 장악해서 국왕을 교체하고, 고려는 이제 무신들이 이끄는 사회가 도래한 거야.

● 음서제, 공음전, 근친혼을 통한 관직 독점.
● 이자겸의 난 : 문벌귀족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
● 묘청의 서경천도 운동 : 개경파(문벌귀족, 금 사대)와 서경파(신진세력, 금 정벌)의 대립. 개경파(김부식)의 승리. 자주적 의식 보여줌.
● 무신정변 : 정중부를 중심으로 무신들이 정변을 일으켜 문벌귀족을 몰락시킴.

II. 무신정권

무신정권 당시의 집권자와 정치(최고회의기구), 그리고 군사(군사조직)의 그림이야.
무신정권 초기에는 무신들 전체를 확 휘어잡는 세력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끼리의 권력투쟁이 활발하게 진행돼.
처음에 정중부가 권력을 쟁취하자 경대승이 정중부를 죽이고 1인자가 된단다.
하지만 그 후에 이의민이 경대승을 제거하고 난리를 쳐.


이의민은 엄마가 천민이야. 즉 이의민 역시 천민 출신인데, 군인이 되어 무신정변 때 공을 세우면서 자신의 세력을 쌓아 의종을 직접 살해하는 등 엄청난 추진력으로 최고 권력자가 되지.
하지만 결국 최충헌에게 제거 당함.
드디어 최충헌이 조정을 장악하면서 그때부터 권력투쟁이 가라앉고 안정돼.

그 후로 4대에 걸쳐 쭈욱~ 최씨 정권이 지속되지.
저번 시간에 배운 대로 재추회의가 고려를 조종한다고 했잖아? 근데 무신들이 집권을 하면서 무신들의 회의기구인 중방이 최고기관이 돼.
그러다가 중방의 실권은 저 위에 그림처럼 최충헌이 설치한 교정도감<★★>으로 넘어가.
이 교정도감에서 조세징수 및 관리감찰 등 나라를 쥐락펴락했지.
정방과 서방은 최우가 설치한 것인데, 정방은 인사권을 결정하는 곳이야.
모든 관직에 인사권을 행사하며 무지막지한 권력을 행사했단다.

서방은 문신들을 등용하는 곳이야.
싸움만 할 줄 아는 무신들이 조정의 일을 보려니까 쉽지 않았던 거지.
그래서 서방을 통해 문신들이 대거 들어와.
그 문신들이 누구?! 바로 지방에 내려가 있는 향리들!
문벌귀족은 거의 다 죽여 없앴으니, 이제 향리들이 슬금슬금 올라오는 거지 ㅋ

군사 조직을 보자.
경대승 때 도방을 설치했고, 그게 없어졌다가 최충헌 때 다시 생겨.
도방이 뭐냐면 경대승이랑 최충헌 등의 호위부대야.
지들이 갖고 있던 사병조직을 국가기관으로 만든거야 ㅡ.ㅡ
무시무시한 권력이 느껴지지?
그리고 이것도 모자라서 최우는 도방에다가 야별초(후에 삼별초가 됨)도 추가를 하지.


고려는 문신을 우대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무신정변은 하극상의 대표적인 사례야.
하극상이 뭔지 알지? 예를 들어 고2가 고3패는 것이 하극상이야.
고2가 고3을 패면 고1은 어떻게 생각을 할까?
고1도 고2를 패도 되는 명분이 생기겠지?

이러한 원리로 무신집권시기는 아래 사람이 치고 올라오고 또 치고 올라오고 하는 혼란한 시기야.
또한 문신과 달리 무신들은 매우 호전적이잖아?
사병을 길러서 계속 권력다툼을 벌이는 게지.
실력 있는 자! 즉 싸움 잘하는 놈이 힘을 갖게 되는 세상....
심지어 하층민까지 반란을 일으켜.


조위총은 서경 유수인데 무신집권이 시작되자 이에 반발하여 봉기한 문신이야.
만적, 전주관노비의 난<★>은 신분해방의 성격을 갖고 있었다는 것과!
망이·망소이의 난은 신분해방성격이 아니라 단순히 향·소·부곡에 대한 차별적인 행정제도에 빡쳐서 일어난 것임을 알아둬.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모순이 아주 심한 시기였다는 것을 기억하렴.
이런 무지막지한 무신들의 시대가 영원할 것 같았지만, 고려에 갑자기 몽골족이 쳐들어 왔고...
무신정권은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의 공격을 받고 몰락해.

● 정중부. 최충헌.
● 교정도감(최씨정권 최고 권력기구). 정방(인사권결정). 야별초(훗날 삼별초). 도방(호위부대).
● 무신집권시기의 난 : 망이·망소이의 난, 만적의 난. 전주관노비의 난.
● 무신정권은 원나라의 공격을 받아 몰락

2022년 수능기출!

지문을 읽으며 단서들을 찾아보자.
정중부, 이의방의 대화가 나오는데, 문신들에게 불만이 많아보인다.
김돈중 나오고...
거사를 계획한다네.
이것은 무신정변!!

정답 4번!

아이 쉽다아~